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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영화 리뷰

by 자립청년 2019.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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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픽처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2015년도 작품, 인사이드 아웃을 드디어 보았다. 2015년도 개봉 당시 굉장히 흥행을 했으며, 평점도 아주 높으며 뭐랄까 일종의 붐과 같았던 애니메이션이었다. 당시 나는 사실 그림체가 내 취향이 아니어서 보지 않았었는데 그 뒤로 할로윈 쯤에 인터넷 뉴스 기사로 소녀시대 수영이 sm 할로인 파티 분장으로 인사이드 아웃에 나오는 슬픔이 분장을 한 것이 화제가 되었고 마치 나 빼고 모두가 인사이드 아웃을 본 것 같았었다. 어쨌든 뒤늦게 드디어 보게 된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이다.

 

인사이드 아웃의 내용은 정말이지 천재적이다. 이 모든걸 이렇게 선명하게 시각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니 이렇게나 체계적인 아이디어가 그저 감탄의 연속이었다.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다는 감정 컨트롤 본부, 그 속에서는 사람의 생체리듬처럼 사람이 눈을 뜨면 일을 시작하고 잠을 자면 퇴근하는 열심히 일하는 감정들이 있다. 기쁨, 슬픔, 소심, 까칠, 버럭 이 다섯 감정들이다.

주인공 라일라는 이런 감정 컨트롤 본부의 역할로 밝고 씩씩하게 성장하는데 이사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겪는다. 자신의 집, 소꿉친구, 하키팀 등 모든 좋은 기억을 두고 떠나는 것 같아 혼란스러운 라일라를 위해 감정들은 더 열심히 고군분투하지만  우연한 실수로 기쁨과 슬픔이 본부에서 이탈하게 된다.

 

본부를 이탈하게된 기쁨이와 슬픔이, 그리고 본부에 남아있는 소심, 까칠, 버럭의 감정들. 이 감정들로는 라일라의 삶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 라일라는 예민하고 반항적이고 까칠하게 내면의 방황을 하게 된다. 그런 라일라를 위해 한시라도 빨리 본부로 돌아가야 하는 기쁨이, 그리고 슬픔이의 여정을 보여주는 긴 스토리에는 정말 신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넘쳐난다. 위의 장면처럼 핵심 기억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성격의 섬을 만든다는 것부터 말이다. 

 

긴 여정끝에 기쁨이는 라일라를 구성하는 것은 기쁨이만이 아니라는 것과 그 자리에는 슬픔 또한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영화는 여느 애니메이션처럼 해피엔딩이고 결국에는 삶에는 슬픔도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말해준다. 슬픔이 있기에 기쁨이 커진다는 흔한 문장처럼 말이다. 슬픔의 존재 이유에 대한 픽사의 관점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솔직히말하면 당시의 화제성 때문에 기대치가 높은 상태로 시청하게 돼서 기대한 것만큼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픽사는 대단하다. 어른의 슬픔은 이렇게 간단하지가 않지만 단순하게 접근하여 생각해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앞서 언급했듯이 역시 픽사였기에 한 번쯤은 볼만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머릿속에 가득 찬 추상적인 아이디어들을 이렇게나 구성력이 높게 비주얼로 보인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다른 다섯 감정들은 몸과 머리의 색이 같은데 기쁨이의 머리색은 슬픔이와 같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인사이드 아웃에서 인간을 구성하기에 정해진 다섯 감정들은 기쁨, 슬픔, 소심, 까칠, 버럭으로 사실 기쁨이만 빼면 일반적 관점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에 속하는 점도 흥미로웠다. 결국 우리의 삶은 이러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픽사 답게 잘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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