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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골드 (Woman in Gold) 영화

by 자립청년 2019.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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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영화, 2015년도 개봉한 사이먼 커티스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우먼 인 골드가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예전에 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르 궁전에서 클림트의 키스를 실제로 보고 나서 클림트의 매력에 한참 빠져있을 때라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으로 달려가서 봤었던 영화였다. 지독한 사실들에 마음이 아려왔던 영화, 다시 봐서 더욱 좋았던 명작 우먼 인 골드이다.

이 영화 우먼 인 골드 Woman in Gold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우리가 몰랐던 클림트의 작품들의 세세한 뒷 이야기 그리고 히틀러의 약탈에 대하여 적나라게 드러낸다. 영화는 1998년 LA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마리아 알트만 (헬렌 미렌)이 언니의 장례식을 마치고 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이상한 편지를 발견하고 믿을 만한 변호사를 찾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변호사 랜드 쉔베르크 (라이언 레이놀즈)는 친구의 아들로 성가시지만 엄마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알트란을 찾아간다.

 

나치가 훔쳐간 가족의 그림에 대한 내용이 담긴 편지, 그리고 자신의 추억을 되찾고 싶은 알트만. 그녀는 변호사 랜드에게 너희 할아버지도 오스트리아 출신인 훌륭한 작곡가이니 이 역사를 위해 이를 해 달라고 제안한다. 예술품 환수에 대해서는 잘 모르던 랜드였지만 고민 끝에 제안을 수락한다. 이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오스트리아를 방문해야 하지만,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죽이고 본인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버리게 만든 곳이라며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알트만이었다. 고민 끝에 그녀는 숙모가 어렸던 자신에게 했던 말인 두려움에 굴복하면 안 된다는 말을 되새기며 로펌의 허락을 받아낸 랜드와 함께 마침 열리은 예술품 환수 회담에 참여하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 사람들은 쉽게 과거를 잊지. 특히 젊은이들은 말이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도착했지만 쉽지 않은 미국 국적의 그들은 그 곳에서 자신이 15살에 너무나 존경스러웠던 자신의 아버지가 나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 뒤로 그 부끄러움과 죄의식을 히틀러, 나치 정권과 싸우며 정의의 편에 서서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정의로운 기자를 만나며 도움을 받는다. 

그의 도움으로 벨베데르 미술관에서 숙모의 유언장을 찾아낸다. 유언장에는 삼촌이 돌아가시면 벨베데르 미술관에 기증한다고 명시되어있었다. 즉, 숙모가 삼촌보다 먼저 돌아가셨기 때문에 무효한 유언장인 것이었다. 또한 초상화에 대한 값을 지불한 사람은 삼촌이었으므로 그녀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었던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히틀러가 집안의 모든 재산을 압수할 때 클림트가 그린 아델레의 초상화는 그들의 눈에는 퇴폐적으로 보였기에 당시 남다른 안목을 지녔던 브루노 그림스히츠의 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때 그들은 아델리의 이름과 이 그림이 그녀의 초상화라는 사실을 숨긴 채 우먼 인 골드라는 이름으로 벨베데르 미술관으로 옮겼다.

 

- 집안 자체를 역사에서 지워버린 거죠.

 

예술품 환수 회담에서 나치에게 예술품을 약탈당한 사람들의 연설들은 정말이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영화는 우먼 인 골드로 불리는 알트만의 숙모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화를 되찾기 위한 길고 긴 여정을 너무나 잘 보여준다.

처음은 비엔나에서의 판명은 미술관 소유라고 나왔지만, 사실 돈 때문에 하게 되었다는 변호사 랜드는 오스트리아에서 자신의 할아버지를 느끼고 즉 자신 또한 미국 국적이지만 오스트리아의 뿌리가 있기에 마음속에 뭔가 알 수 없는 감정들을 느끼며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밤낮으로 공부를 한다.

이미 오스트리아의 국가적 상징이 된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화를 돌려받는 일은 역시나 쉽지 않았다. 그렇게 9개월 뒤, 그는 미국에서 오스트리아를 고소할 방법을 찾아낸다. 이에는 조건이 3가지가 성립하여야 했는데, 1 국제법을 위반해 재산을 약탈한 경우. 2 약탈한 재산을 해외 기관이 소유한 경우. 3 그 기관이 미국에서 영리 활동을 하는 경우. 이렇게 미국에서 고소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그는 약탈당한 초상화를 되찾기 위해 매진한다. 로펌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자 로펌을 관두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랜드는 여러 판례들로 맞섰고 미국 재판부는 주권 면책법이 소급되어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오스트리아 법정에서 재판을 할 경우 비현실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여 원고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첫 관문을 넘어 다시 6개월 뒤, 오스트리아 대법원에 가게 된다. 그는 이것은 국가적인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이 자신의 소유물을 돌려받는 거라며 멋지게 변호를 한다. 승소를 하였으나 앞으로 또 몇 년이 시간이 걸릴지 모르고 그렇다면 알트란의 건강이 그때까지 어떨지 염려가 되는 상황 해서 협상을 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지쳐가는 둘을 결코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림을 그녀에게 반환해야 한다는 판결과 함께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의 영상미, 당시의 풍경들 색감 음악 들과 함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스토리까지 탄탄했으며, 현재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 그 연결점들이 뛰어났다. 나치 시대를 보여주는 장면들은 지금 봐도 정말이지 마음이 아려왔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식민지 통치를 당한 아픔이 있어서 더욱 감정이입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가족을 두고 자신의 나라를 떠나서 도망칠 수 밖에 없었던 알트만의 현실, 이 긴 싸움 속 드러나는 인간의 감정들의 묘사도 참 좋았다. 여전히 전체적으로 완성도 있는 영화였다.

 

영화의 마지막 엔딩에 나오는 글들을 옮겨 보았다. 

나치에게 빼앗긴 예술품 약 10만 점 이상이 아직도 실제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나치에게 약탈당했던 클림트의 그림은 68년 만에 마리아 알트만에게 돌아왔다. 마리아의 요청으로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화는 뉴욕 노이에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으며, 로널드 로더는 약 1억 3,5000만 달러를 지불하고 그림을 구입하였다. 랜디는 마리아의 의뢰를 맡아 벌어들인 돈으로 LA 홀로코스트 박물관 재건을 위한 기금도 내놓았다. 마리아는 그 후로도 계속 가게를 운영하며 원래 집에서 생활했고 그림에서 나온 수익금을 친척들뿐 아니라 LA 오페라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 기부했다. 마리아 알트만은 2011년 향년 94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덧, 실제 마리아 알트만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영화 속 마리아 알트만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우아한 품위와 위트 있는 문장들 참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이를 연기한 배우 헬렌 미렐은 너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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