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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As Good As It Get)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줄거리

by 자립청년 2019.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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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도 명작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As Good As It Get)를 보다. 넷플릭스를 이용하면서 가장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이렇게 재개봉하지 않는 오래된 영화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너무나도 익숙한 제목의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보게 되었다.

 

유달(젝 니콜슨)은 심각한 강박증세를 지닌 성공한 로맨스 소설 작가이다. 전기 스위치나 문을 잠그는 횟수에 대한 강박, 한 번 쓰고 버려야 하는 비누와 장갑, 길을 걸을 때 보도블록의 선을 밟지 않는 것, 타인과 몸이 닿지 않기, 매일 앉던 자리에 앉기, 늘 같은 종업원에게 같은 음식을 주문하기, 본인만을 위한 일회용 포크와 나이프 챙겨다니 등 이런 예민한 행동과 신경질적인 성격 탓에 사람들 대부분은 그를 꺼려한다.

 

그런 그의 옆집에는 게이 화가인 사이먼(그렉 키니어)이 살고 있다. 촉망받는 젊은 작가로 성공적인 전시회를 여는 그는 어느날 작업할 대상으로 길 위의 젊은이를 모델로 그리게 된다. 그가 한참 작업 중 일 때 그는 그의 모델의 친구들로부터 강도 습격을 받는다. 심한 구타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게 된 사이먼이 사랑하는 강아지 바델은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유달의 손에 맡겨지게 된다.

 

세명의 주요 인물들 만큼 중요한 역할인 강아지 바델.

사이먼의 강아지 바델을 극도로 싫어했던 유달은 바델을 돌보면서 많은 것이 바뀌게 된다. 매일 같은 식당 같은 자리에 앉던 그는 바델 때문에 처음으로 다른 자리에도 앉아보고 일상을 함께하며 서서히 단단하기만 하던 마음이 녹게 된다. 사이먼이 퇴원하고 바델이 집으로 돌아갔을 때 그 개 한 마리 때문에 이렇게나 가슴이 미어지다니!라고 탄식한다.

 

그리고 어느 날, 언제나 자신의 서빙을 담당하던 웨이트레스 캐롤(헬렌 헌트)이 식당에 나오지 않는 것을 알고 그녀에 대해 점점 관심을 갖게 된다. 유일하게 신경질적인 유달을 서빙하는 사람이니 그는 더욱더 캐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캐롤은 남편 없이 홀로 아픈 아들을 케어하는 당찬 엄마였고 그의 아들이 아파서 식당에 나오지 못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는 당신 때문에 쫄딱 굶었다고 일터로 돌아와 서빙을 하라며 그녀를 돕는다.

 

유달의 도움에 감사함을 느끼며 둘은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강도에 습격당하고 끔찍한 몰골이 된 사이먼. 전시회가 대 실패하고 어마어마한 치료비가 그의 앞으로 나왔으며, 당장 지금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나가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도움을 청할만한 친구들에게도 여기저기 전화 하지만 도와줄 사람이 없다.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에 묘한 우정을 쌓아간다.

사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 영화가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고 보여지는데는 강박증세를 지닌 유달과 함께 사이먼, 캐롤의 캐릭터 또한 주목해야 한다.

 

화가 사이먼은 영화 속에서 게이 화가라고 자주 언급되는데 이 것은 그의 성 정체성과 관련된 어떠한 부분들의 억압과 함께 그와 그의 부모님과의 관계의 상처 또한 지니고 있다. 어릴 적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에 흥미 있던 사이먼을 독려하던 어머니는 직접 그의 누드모델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이를 목격한 아버지는 분노하여 그에게 폭력을 가한다. 그 상처를 지니며 자신의 모든 것이 망가지고 자신의 베이비인 사랑하는 유일한 가족, 강아지 버델 또한 자신보다 유달을 따르자 점점 마음을 둘 곳이 없어진다.

 

 

식당 종업원인 캐롤은, 상냥하고 친절하고 밝고 강해 보이지만 내면에 억압된 것들이 많은 여자라고 볼 수 있다. 결혼생활의 실패, 의지 할 곳 없이 홀로 나아가는 삶에서 지쳐가며 의지할 대상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이에게 더 많은 애정표현을 요구하는 자신, 아픈 아들과 참단 한 현실. 지독한 일상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물이다.

 

사이먼은 자신의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부모님밖에 남지 않았기에 용기를 내어 부모님을 만나러 가기로 한 몸이 아픈 사이먼을 위해 유달이 운전을 해주기로 한다. 그리고 이 여행에 캐롤도 함께 동행하게 된다.

 

여행에서 아달과 캐롤은 서로의 감정에 확신을 갖게 되며,

 

-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들었어요.

  제 생에 최고의 칭찬이에요.

 

부모님 대신 캐롤을 통해 사이먼은 조금씩 위로받는다.

 

각자의 문제를 지닌 세 명의 인물: 소설가 아달, 화가 사이먼, 여종업원 캐롤은 그들의 관계에서 서로를 치유한다.

우리의 삶과 같은 이야기이다. 모두가 다른 모습으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 속에 안고 살아가는 자신의 상처들.

로맨스보다는 관계 속에서 소통을 해나가며 치유되어 가는 그런 따뜻함을 그린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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