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에서 영화보기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

by 자립청년 2019. 6. 15.
반응형

보고 싶던 명작, 영화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을 보다.

 

1997년도의 명작 영화 굿 윌 헌팅은 2016년 무려 약 20년 만에 재개봉을 하게 되었었다. 아쉽게도 영화관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넷플릭스 덕분에 볼 수 있게 된 아름다운 명작, 굿 윌 헌팅이다.

 

주인공 윌 헌팅 (맷 데이먼) 은 수학, 법학, 역사학 등의 모든 분야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엄청난 천재이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며 MIT 공대에서 청소부로 하루하루 육체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반항아이다. 천재 반항아,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윌 헌팅은 어린 시절의 깊은 상처로 인해 계속 자리 잡지 못하며 세상을 살아가고 여전히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기 좋아하는 철 없어 보이는 인물이다. 어느 날, 그는 MIT 공대 수학교수 제랄드 램보 (스텐란 스카스가드)가 복도에 제시한 어려운 수학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뛰어나다는 학교의 학생들은 물론 다른 교수들도 모두 쩔쩔맬 정도로 어려운 문제를 그는 너무 쉽게 풀어 버린다.

그리고 당연히 이 교실의 어떤 학생이 문제를 풀었을 거라고 생각한 교수의 예상과 다르게, 이 수학 문제를 푼 사람은 바로 청소부인 윌 헌팅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교수는 그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기로 결심한다.

 

윌 헌팅의 천재성을 알아본 MIT 수학과 교수 램보는 그를 세상 밖으로 꺼내려 애쓰지만 그럴 수록 윌 헌팅은 방황 할 뿐이다. 깊은 상처와 함께 세상에 등을 지게 된 윌 헌팅. 어느 날 월 헌팅은 어린 시절 사진을 괴롭히던 친구를 만나 그를 폭행하게 되어 경찰에 연행되고 만다. 램보 교수는 그의 행적을 따라 법정까지 들어서게 되는데 거기서 그의 수학적 천재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습을 또 한 번 발견하고 윌 헌팅이 자라 온 환경들 까지 접하게 된다.

 

윌 한팅은 놀랍게도 이전에도 자기 자신을 변호 하여 기각을 받아냈었고 이번에도 각종 어려운 법률 용어를 자연스럽게 말하며 스스로 변호하려고 하고 있었다. 또한 그가 여러 차례 입양과 파양을 경험했고 세 번째는 학대로 인한 파양이었다는 사실까지. 이번에는 계속 스스로 변호할 수 없다고 판단한 판사는 그를 구속하려 하지만, 수학 교수 램보는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겠다는 조건을 걸며 그를 석방시킨다. 

그리고 석방시키는 또 하나의 조건으로 함께 수학문제를 풀어나가기로 한다.

 

 

윌 헌팅의 친구들 중 가장 소중 한 단짝, 쳐키 슐리반(밴 애플렉). 그들은 언제나 함께 다니며 함께 일요직 일을 하러 가지도 하고 술을 마시기도 하고 하며 거의 늘 함께 시간을 보낸다. 친구 무리 중 쳐키는 윌 헌팅을 위해 가장 진실되고 진중하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자신이 윌 헌팅처럼 천재였다면 그러고 살지 않았을 거라며 옆에서 윌 헌팅을 세상으로 끌어주는데 든든한 역할을 하는 친구. 주연만큼 멋진 조연이었다. 묵묵하고 든든한 친구. 이런 친구가 있다니 하고 윌 헌팅이 부러웠다.

 

-네가 만약 20년 후에도 이딴 막노동이나 하고 우리 엄마 방에서 야동이나 보고있으면 그땐 내가 널 죽일 거야. 넌 당첨번호를 쥐고 있는데 돈으로 바꾸지가 두려울 뿐이잖아.

 

- 내 생에 최고의 날이 언제인지 알아? 내가 너희집 골목에 들어서서 네 집 문을 두드려도 네가 없을 때야. 안녕이라는 말도, 작별의 말도 없이 네가 떠났을 때라고. 적어도 그 순간 만은 행복할 거야.

 

그리고 그의 삶에 또 다른 중요한 친구이자 사랑하는 사람, 스카일라(미니 드라이버). 하버드 애들이 다닌다는 바에 놀러 가 우연히 마주친 스카일라. 수수한 차림을 하고도 흔히 잘난 아이들에게도 기죽지 않고 심지어 전문지식을 줄줄 이야기하는 월 헌팅의 매력에 빠진 스카일라.

 

이 둘의 만남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돼도 미리 자신이 상처를 받을까 봐 방어하게 되고 스스로를 외롭게 만드는 월 헌팅의 고슴도치 딜레마를 잘 드러내는 관계이다. 

 

- 사랑해.

 

 

 

그리고 숀 맥과이어 교수(로빈 윌리엄스). 계속 반항하고 치료 자체를 거부하는 월 헌팅을 돕고자 램보 교수가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심리학과 교수인 숀 맥과이어. 물론 역시나 처음은 쉽지 않았지만 한 번의 만남에서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거부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숀은 윌 헌팅을 꾸준히 만나며 상담을 하게 된다. 그리고 기꺼이 그가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려 준다. 

 

- 내가 미술에 대해 물으면 넌 온갖 정보를 다 갖다 댈 거야. 미켈란젤로를 예로 들어볼까? 그에 대해 잘 알 거야. 그의 걸작품이나 정치적 야심, 교황과의 관계, 성적 본능까지도 알 거야. 하지만 시스티나 성당의 내음이 어떤지는 모를걸. 한 번도 그 성당의 아름다운 천장화를 본 적이 없을 테니까. (...) 사랑에 관해 물으면 한 수 시까지 읊겠지만 한 여인에게 완전한 포로가 되어 본 적은 없을걸. (...) 또한 한 여인의 천사가 되어 사랑을 지키는 것이 어떤 건지 너는 몰라. 그 사랑은 어떤 역경도, 암조차 이겨내지. 죽어가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두 달이나 병상을 지킬 땐 더 이상 환자 면회 시간 따위 의미가 없어져.

 

- 근데 넌 그림 한 장 달랑 보고는 내 인생을 다 안다는 듯 내 아픈 삶을 난도질했어.

 

- 우선 네 스스로에 대해 말해야 돼. 자신이 누군지 말이야. 그렇다면 나도 관심을 가지고 대해 주마.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겠지.

 자신이 어떤 말을 할까 겁내고 있으니까. 네가 선택해, 월.  

 

끝내 윌 헌팅은 숀 교수에게 자신의 학대받던 어린 시절을 고백한다. 그리고 숀 교수는 그런 윌 헌팅을 안아주며 반복해서 말해준다.

-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란 말, 윌 헌팅에게 너무나 필요했던 그 한마디가 가슴이 너무나 아펐다. 그리고 마지막 월의 용기 있는 선택, 당장 눈 앞에 주어진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길과 떠나간 사람 앞에서 과감히 사랑하는 사람을 택하는 모습 또한 참 윌 헌팅 다웠다. 어쩌면 진부한 이야기라고 평할지 몰라도 이 영화가 이토록 사랑받는 것은 우리도 누군가 우리에게 이런 따뜻한 말들을 해주길 바라서 인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필요한 한마디.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하며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교수, 툭툭 말하는 것 같아도 진정으로 아껴주는 친구,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애인. 윌 헌팅은 과거의 삶에 얽매여 있었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따뜻한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뭉클하며 따뜻해지는 영화, 굿 윌 헌팅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