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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영화보기

영화 샤인 (Shine)

by 자립청년 2019.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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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샤인은 1996년도 영화로 2017년 6월 샤인 재개봉을 했었다. 아쉽게도 재개봉 때 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영화였다.

파란색 시원하고 자유로운 포스터에 마음이 갔었다.

 

그러다 넷플릭스에서 보게 된 영화. 이전의 넷플릭스 이용후기 및 넷플릭스 요금제에 관한 포스팅에도 언급했듯이 나는 지인과 함께 넷플릭스 요금제를 나눠서 쓰고 있는데 다시 생각해보 한 달에 삼천몇백 원을 지불하며 정말 많은 해택을 누리고 있다. 

 

영화 샤인은 빗속을 헤매던 남자가 찾아들어간 문 닫은 레스토랑 그 곳에 있는 피아노를 시작으로 주인공 데이비드 헬프갓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는 그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가는데. 늘 1등을 강요받으며 너는 행운아라는 아버지의 업악 속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데이비드. 아버지가 지켜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선택한 곡으로 피아노 경연 대회에 나가게 된다.

 

1등을 하지는 못했지만 어린 데이비드의 연주에 감동한 심사위원 중 한 명인 벤 로즌이 데이비드의 집을 찾아온다. 특별상을 수여하고 레슨을 통해서 나쁜 습관만 조금 고치면 우승할 거라고 말하지만 아버지는 단호하게 음악은 내가 가르친다며 제안을 거절하게 된다. 그의 아버지에게 1등이 아닌 특별상 따위는 의미가 없었다.

 

아들에게 단호하고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는 아버지이지만 그의 기사를 스크랩하고 보이지 않는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폭력적인 모습을 비췄다가고 따뜻한 모습 본인 스스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들도 비춘다. 마치 데이비드의 미래를 대변하는듯 하다.

 

아버지는 고민 끝에 자기 아들에게 라흐마니노프를 가르쳐달라고 로즌을 방문하지만 선생은 자신이 선택한 음악을 가르친다는 신념을 내세우고  데이비드를 가르친다. 재능있던 데이비드는 이후 한 대회의 우승으로 미국 유학의 기회를 거머지게 되지만 아버지는 가난을 이유로 포기한다고 한다. 하지만 선생 로즌은 끝까지 가족을 설득하며 기금 마련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게 된다. 

 

그 곳에서 만난 모임의 창시자이자 작가인 캐서리 여사. 캐서리는 자신의 집에 낡고 무시받아 고통받는 피아노를 언젠가 연주해 달라고 초대한다. 그러면서 둘은 진실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너무나 좋은 친구가 된다. 이런 데이비드에게 존재해서 감사한 든든한 친구 캐서린.

 

하지만 아버지는 끝내 그 누구도 우리 가족을 망가트릴 수 없다며 미국에 갈 수 없다고 보낼 수 없다고 고집한다. 미국 학교에서 온 입학 허가서마저 불태워버린다. 아버지에게 그것은 가족을 저버리는 일이었고 아버지는 어쩐지 가족의 안정이 위협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가족에 대한 강박.

 

- 인생은 고통이지만 음악은 친구다. 날 원망하지 마. 넌 살아 남아야 해. 데이비드.

 

다음의 중요한 경연에서 데이비드는 패배를 하고 만다. 하지만 데이비드의 재능을 알아본 교수에 의하여 런던 왕립음악학교의 입학허가서와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이번에 데이비드는 아버지의 강요에서 벗어나 자신의 주체성을 가지고 런던으로 떠난다. 연주를 하기 위해. 나아가기 위해.

 

중요한 콩쿨, 그는 마침내 어릴 적 아버지가 그렇게 원하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치기로 결심한다.

 

- 누구도 미치지 않고서야 3번을 칠 순 없어.

   전 충분히 미쳤어요. 그렇죠?

 

- 감정을 표출하려면 모든 걸 희생해야 돼. 정도껏.

 

캐서리 여사가 런던은 추울 거라며 선물해준 장갑의 손가락 끝을 잘라내며, 눈을 가리고, 상상을 하며 정말 연습에 미치고 만다.

미친 사람처럼 연습만 하던 데이비으 에세는 캐서린의 유품이 배달된다. 

 

그리고 끝내 신들린 연주, 온몸이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손끝까지 땀범벅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그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연주를 마치고 쓰러진 데이비드. 그는 최고로 빛나는 순간 전설적인 연주를 끝으로  쓰러졌다.

그 후 그는 정신분열로 정신병원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피아노를 치지 말라는 정신과 의사의 처방에도 그의 해답은 피아노 였다. 

그리고 그의 진심을 그의 내면을 알아본 여자, 갈리언을 만나게 된다. 

여전히 조금은 부족해 보이고 정신없는 데이비드 이지만 그의 곁에는 그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가족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돌아온 데이비드로써 콘서트를 멋지게 마친다. 

아버지로부터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 해도 그에게는 진정한 우정과 사랑이 있었다. 너무나 든든한 후원가들이 존재했다. 젊고 재능있는 예술가에게 이러한 후원가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크고 감사한 일인가. 데이비드의 곁에 그를 알아본 심사위원 로즌, 모임의 창시자이자 작가인 캐서린, 왕립 음악 학교의 교수, 그리고 실비아, 갈리언 등.. 그의 곁에는 다시 사람들이 있었다. 

 

영화 샤인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실화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기보다는 실존 인물 데이비드를 두고  재구성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영화에서 데이비드는 호주의 가난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고 아버지에게 엄격한 음악교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아버지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지만 그의 아버지의 반대로 뜻을 이룰 수 없었다. 매번 데이비드에게 하는 말처럼 그의 아버지는 그의 바이올린을 산산조각 냈다. 어쨌든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신이 이룰 수 없었던 꿈을 아들 데이비드에게 강요한다. 

그리고 실제의 데이비드 헬프갓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호주로 건너온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의 아들이고, 그의 아버지 피터는 나치의 만행으로 가족을 잃는 소통을 겪었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병적인 집착과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영화 속 데이비드는 정신분열을 연기하지만 실제 그는 정신분열이 아닌 불안 신경증을 앓았다고 한다.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데이비드는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두려움 때문에 불안 신경증을 앓았고 아버지 피터 또한 이 질병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유학을 말렸다고 한다. 

영화 속 아버지 피터는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는데 이 또한 영화의 내용상 과장된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내 사랑에서도 남자가 폭력적인 모습을 하고 둘이 사랑에 빠지고 부부가 된 점이 조금 이상해서 찾아보니 실제로는 폭력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의 극대화를 위한 과장이라고 하는데 굳이 폭력이라는 부분을 넣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 외 실제 데이비드는 콩쿨때 마지막 연주를 마치고 쓰러진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복용해온 불안 신경증약의 부작용으로 쓰러졌다고 한다. 그리고 데이비드가 병원에 있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영화적 요소들이 존재하기에 실제 데이비드의 삶의 이야기와는 약간 다르지만 영화로서는 꽤 좋았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기승전결이 분명한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멋진 연주곡들과 데이비브 헬프갓을 연기한 배우 제프리 러쉬의 연기는 숨 쉴 틈 없이 훌륭했다. 너무나 멋진 연기였다.

 

- 세월은 흘러가고 나는 살아있다. 중요한 것은 인생은 멈춰 있는 게 아니라는 것. 그래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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