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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영화보기

하나 그리고 둘 (A One And A Two)

by 자립청년 2019.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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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나 그리고  A One And A Two’, 원제를 찾아보니 Yi Yi였다. 그러니까 하나 하나 이다. 감독의 글을 발췌해오면  the Chinese title of the film is Yi Yi, which literally translates as "one one," and "one one" means "individually" in Chinese 그러니 영화는 개별적인 하나, 각자, 각자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번역된 영화 제목 하나 그리고 둘의 둘은 영화를 보는 관람자의 각자의 혹은 나아가 우리 전체의 삶을 의미하는 아닐까? 

 

너무 좋은 영화를 보면 문장으로 적어두기가 어렵다.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줄거리와 그때의 감정들을 기억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는데 영화 하나 그리고 둘은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까 쉽지 않았다. 영화가 너무 좋아서, 그리고 단순하면서도단순하지 않아서. 복잡한 많은 단어로 복잡한 각자의 삶이 그대로 담긴 영화이다.

이전에 소개한 영화 보이후드가 12년의 세월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영화(다큐멘터리가 아닌라면, 하나 그리고 둘은 삶을 압축하여 드러낸 영화라고 해야 할까. 

 

아빠 Nj, 엄마 민민, 팅팅, 아들 양양, 처남, 처남의 와이프, 처남의 여친, 아빠의 첫사랑, 딸의 친구, 딸의 첫사랑, 아들의 첫사랑, 할머니, 직장동료 모두의 각자의 삶이 얽혀있다.

 

영화는 가족들이 모인 결혼식장에서 시작되는데, Nj 처남이 오랜 애인이 아닌 다른 여자 샤오엔이 그의 아이를 임신하면서 식을 올리는데 그의 애인의 찾아와 바탕 소란이 나면서 시작된다. 머리가 아프다며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가족들은 피로연에 참석한다. 

 

-그냥 본인이 너무 늙은 같다고 하셨어요. 그게 무슨 일까요?

 

색감이 너무 예쁜 영화 하나 그리고 둘의 장면들.

 

피로연에서 Nj 자신의 첫사랑 셰리를 만난다. 복잡한 마음으로 늦은 시간까지 피로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가족에게 청천벽력의 소식이 생겼다. 할머니가 쓰레기통 옆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것이다. 팅팅은 자신이 쓰레기 버리는 것을 잊어서 일어난 일이라며 죄책감을 갖는다. 아무런 의식이 없는 할머니 앞에서 가족들은 매일매일 돌아가며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하지만 점점 지쳐간다. 할머니의 의식은 멈춰있어도 가족들의 시간은 바쁘게 흘러간다. 

 

 

속의 꼬맹이 아들, 꼬마 철학자 같은 양양의 대사들.

 

-  각자의 눈에는 보이는 서로에게는 보이나 봐요. 사람 보려면 어떡해야 하죠? 우리는 반쪽 짜리 진실만 있나요? 앞만 보고 뒤를 못 보니까. 반쪽 짜리 진실만 보는 거죠.

 

회사의 이사인 Nj 회사의 일로 바쁘다 일본에서 오타씨를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데 누구에게도 털어 놓지 못하는 30년 만에 만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낯선 외국인 오타씨에게 털어놓는다. 우리는 때때로 낯선 이에게 고백하는 것이 쉬울 때가 있다. 

 

우리는 처음을 두려워할까요? 매일 하루가 처음과 같은데 말이죠.

 

- 많은 사람들은 음악이 쓸데없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듣는다고 돈이 생기는 아니니까요.

 

아빠의 위치에서 이런 고백을 있는 상대도 낯선 이의 범주에 포함되는 의식이 없는 장모님이다. 

 

- 요즘 들어 확신을 가지고 말할 있는 별로 없더라고요. 요즘 들어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그런 불확실한 일들을 반복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매일 하루 1분을 얘기하는 것에 점점 특별한 이야기가 없다는 삶에서 의식 없는 자신의 엄마를 지켜보는 일에서 지쳐버린 밍밍은 잠시 절에 가서 지내게 된다. 

 

이후 

중년의 아빠: ’Nj’   일본으로  출장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첫 사랑 셰리와 다시 만난다. 출장과 재회, 일과 사랑, Nj 오타 그리고 Nj 첫사랑, 두 개의 각기 다른 만남이 모두 흥미롭다.

 

청소년의 팅팅: 아제(Nj 처남, 팅팅과 양양의 삼촌) 애인, 친구 리리와 뚱보라는 별명을 가진 리리의 남자친구, 사이에서 관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팅팅의 새로운 만남도 진행된다.

 

어린이 아들 양양: 말썽꾸러기 양양이 학교의 여학생에 대한 두근두근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세대들이 교차편집이 되어 진행되는데 장면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시간을 묻는 장면, 어떤 질문에 대한 , 행동과 장면들이 계속해서 교차편집 기법으로 보여지는데 대만과 일본, 중년과 청소년, 남자와 여자, 모든 상황은 다르지만 모든 대화와 장면의 연결이 섬세하고 매끄럽게 연결된다.

 

떠나간 팅팅의 남자와 홀로 방에 남은 팅팅, 겁이 나서 도망친 과거의 Nj 두 개의 방.

 

- 하지만 당신이 방을 나갔을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을 알았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살아갈까. 언제쯤이면 깨닫게 될. 중년의 잠깐의 바람이 아니라 아름다운 추억에 대한 시간들. 단지 다른 사람은 사랑한 적 없다고 고백하는 Nj 보고 있으면 그의 아내 아이들의 엄마의 민민은 조금 슬프게 느껴진다. 그치만 그렇다고 현재 당자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선택한 말 그대로 불륜을 저지르거나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과거의 선택과 지금의 삶에 대한 관점에 집중하여야 한다. 어쨌든, 사랑은 이미  밤에 체크아웃, 회사에서는 다른 쪽과 계약이 성사되었으니 대충 정리하고 돌아오라고 한다. 도쿄에 가지 이유가 사라진 아빠는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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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팅팅의 남자 아니 애초에 친구 리리의 남자였던 뚱보는 다시 리리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어느 날 팅팅은 경찰의 부름을 받는다. 리리의 어머니와 눈이 맞은 영어선생님을 패티가 살해한 것이다.

그렇게 뭔가 극단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하지만 우리 삶에도 때로는 극단적인 면이 존재한다.

 

사건의 결말에 팅팅은 잠이 든다. 꿈에서 팅팅은 할머니를 만난다.

- 오랫동안 잠을 못 잤어요. 이제 저를 용서하셨으니 편히 있겠어요. 세상은 우리가 생각한 거와 다른 거죠? 지금 이렇게 눈을 감고 바라보는 세상은 너무 아름다워요. 

 

그리고 엄마 민민이 절에서 돌아왔다.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다. Nj 그의 사랑도, 처남 아제와 그의 애인도, 엄마 민민도, 팅팅도, 할머니도 할머니의 자리로.. 그리고 곳에 반쪽짜리 진실,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진실을 담아내는 순수한 아이 양양이 있다.

 

- 여기서 지내는 거랑 다르지 않더라고. 엄마한테 매일 이야기하는 거랑 다르지 않았다고, 다만 내가 엄마고 그들이 나였어. 내가 깨달은 건 사는 게 별로 복잡하지 않다는 거야.

 

- 당신이 거기 있는 동안 청춘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어.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이제부터 모든 게 달라지겠구나. 그런데 결국 똑같더군. 다르지 않았어. 불현듯 깨달았어.

 

그리고 할머니의 장례식을 끝으로 Nj 당신 말이 맞았다고 이제 회사로 돌아오라는 제안을 거절하며 다르지만 다르지 않는 삶으로 나아간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데 어떻게 행복하겠어?

 

- 무슨 말을 할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할머니가 이미 알고 계실 같았어요. 할머니 모르는 많아요. 제가 커서 하고 싶은 아세요? 남이 모르는 일을 알려주고 보는 보여주고 싶어요. 그럼 날마다 재밌을거예요. 할머니가 계신 곳도 알겠죠. 그럼 할머니께 가도 되나요?

 

영화 하나 그리고 둘은 어느 부분을 떼어내서 줄거리가 이렇습니다,하 말하기에 굉장히 어려운 영화다. 러닝타임이 무려 3시간인데 사실 영화 초반은 살짝 굳이 이러한 부분까지 이렇게 세세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는가, 살짝 지루한데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세 시간의 영화를 보고 나니 전혀 불필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잘라낼 없는 부분들이었던 것이다. 

고등학교 때 청춘스케치 Reality bites 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나는 영화의 대학을 졸업한 여주인공이조금요? 중요한 잘라내 버렸다고요.’ 같이 말하는 대사가 잊혀지지 않는데 그런 느낌이었다. 모든 장면이 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영화였다. 

그래서 이렇게 글이 길어졌다는 얘기다. 대만 영화 답게 대만의 풍경이 너무나 좋았고, 시대의 거리, 집안의 모습, 영화의 전반적인 색감, 의상 등등 모두가 매력적이 어서 대만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섬세한 교차 편집, 모든 대사가 명대사 같은 문장들 모든 것이 좋았던 영화다. 덧붙이자면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듯한 앵글까지 좋았다. 인생 영화라는 표현을 즐겨 하지는 않지만 너무너무 좋아하는 영화 하나가 되었다. 이미. 

 

영화 하나 그리고 둘은 시작을 의미하는 결혼식 장면으로 시작해 끝을 의미하는 장례식 장면으로 끝난다.

시작과 , 출발과 도착, 결혹식과 장례식. 영화의 시작과 끝만 봐도 감독은 얼마나 체계적이고 섬세했는지 있다. 더불어 하나 그리고 둘의 메인 포스터에서 양양 어린이가 결혼식 장에 서있는 뒷모습 또한 얼마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애석하게도 에드워드 감독은 2007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므로 하나 그리고 둘은 그의 마지막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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