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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영화보기

보이후드 (Boyhood)

by 자립청년 2019.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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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이후드 Boyhood, 개봉 당시 무려 12 동안 촬영한 영화라는 말에 너무나 놀래서 보러 가야지 하고 상영시간을 놓치고 잊고 있었는데 넷플릭스를 통해 보게 되었다. 12년이라는 촬영 기간만큼 정말 인생을 통으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밖에 없다.

 

보이후드 Boyhood, 소년 시절은 6-18세를 뜻한다. 유아기를 지난 우리가 흔히 그나마 기억할 있는 어린 시절의 시점부터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기 직전을 의미한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고민 끝에 소년 시절인 6세에서 18세의 기간 12 동안의 영화를 촬영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6살의 메이슨 역을 연기하기 시작한 배우 엘라 콜트레인은 실제 18살이 되었을 때 영화의 촬영을 마치게 되는 것이다. 소년 메이슨 뿐만 아니라 소년의 가족 구성원들까지 모두 12년을 함께 성장한다. 12년 동안 1년에 한 번씩 만나서 촬영했다고 한다. 그래서 12개의 시퀀스로 이루어지는데 실제로 영화를 보면 매해의 시간의 차이가 걸리적 거리는 없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연결점 부분도 상당히 자연스러운데, 감독은 영화의 질감 자체의 통일성을 주기 위해 처음 사용하던 35mm 필름으로 계속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와 함께 아니 영화가 삶이 소년의 12년간의 기록 사진 또한 흥미롭다. 메이슨 역에 캐스팅 엘라 콭트레인에게는 영화 보이후드에 말그대로 자신의 보이후드를 담아내었다는 하나만으로도 너무나 값지고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 싶다. 

 

 

12년의 세월이 165분의 러닝타임에 압축된다.

그래서 특별히 장면을 이야기하기에도 어렸다. 영화는 전체를 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세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후드의 간단한 줄거리를 이야기 자면 싱글맘인 엄마 아래에서 자라는 소년, 아빠와 새아빠들, 반복되는 이사, 돌아다닌 , 가족, 친구 그리고 자아 모든 것에 있어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동시에 단순히 이렇게 몇 줄로 정리될 없는 영화이다.

 

사실 영화를 다시 검색해보고 재미가 없다거나 지루하다는 이야기 또한 제법 눈에 띄었는데, 과연 호불호가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 취향으로 나에게 보이후드는 괜찮은 영화였다. 기승전결이 분명한 영화, 갈등과 사건의 전개가 명확하게 그려진 영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보이후드라는 영화가 어떻게 전해질지 모르겠지만 나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영화를 좋아하기에 맞았다. 또한 12년의 시간을 실제로 담아냈다는 점에서도 번쯤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더불어 영화 보이후드는 현재 성인이고 나의 가정을 꾸린 지금의 나의 관점에서 보는 것과 중학생의 입장에서 보는 40, 50 혹은 이상의 연령에서 보는 것이 모두 다를 것이다. 시간의 흐름, 세월의 흐름에 따라 경험하고 사고하는 면이 점점 넓어지기도 하고 달라지기도 테니까. 나이가 들어서 10년쯤 뒤에 본다면 나는 다른 감정을 느낄 수도 있을 같다.

 

영화는 메이슨이 대학생이 되어 집을 떠나고 끝이 나는데 메이슨이 집에서 나가는 장면에서 엄마의 대사와 학교에서 만난 여학생과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 결혼하고, 애들을 가지고, 2명의 남편, 다시 학교로 가서 석사학위를 따고, 두명의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  다음은 뭐야? .. 이것보다 나을 알았어. 그냥 뭔가 있을 알았어.

 

- 모든 사람들이 순간을 잡으라고 하잖아? 생각에는 반대 같아. 순간이 우리를 붙잡는다는 거지.

   맞아 순간을 일정해. 변하지 않지. 항상 순간이 지금인 처럼 말이야.

 

같은 맥락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모두 10살이 처음이고 18살이 처음이고 20살이 처음이고 30살이 처음이고 50살이 처음이고.. 고등학생이, 대학생이 처음이고 엄마가 아빠가 처음이다. 모든 처음이고 삶은 진행된다.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순간, 지금을 살아갈 뿐이다. 그러니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조금은 행복한 선택을 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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