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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영화보기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죽은 시인의 사회 줄거리

by 자립청년 2019.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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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989년도의 명작,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이 영화는 제목과 몇몇 명작면들은 기억나지만 정확한 스토리가 기억나지 않았다. 아마 청소년기에 학교에서 보여줬던 것 같은데 말이다.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제대로 보게 된 영화이다.

 

참고로 블로그를 개설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집에서 본 영화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번에 크롬창으로는 넷플릭스로 캡처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서 이 글에는 사진이 많아졌다.

 

개인적으로 포스터가 아쉬운 느낌은 있지만 기본 영화 포스터는 이러하다.

 

지식의 촛불을 나누며 교장 선생님의 연설로 시작되는 오프닝. 웰튼 아카데미는 전통, 명예, 규율, 최고 라는 4개의 교훈을 자랑하며 뛰어난 명문대 진학률을 보유한 흔히 말하는 훌륭한 명문학교이다.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 그리고 딱딱하고 체계적인 교육, 반복되는 수업 속에서 우리의 캡틴, 키팅 선생님이 등장한다.

 

자신도 이 지옥 학교에서 살아 남았다는 키팅 선생님의 등장은 아이들의 삶을 바꿔 놓는다. 

- 나를 키팅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좋고, 아니면 대담하게 오 캡틴 마이 캡틴이라고 불러도 된다. 

 

학생들과 첫 만남 부터 이야기하는 카르페디엠, 현재를 즐겨라,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두드려라, 왜냐하면 우리는 반드시 죽게 되기 때문이다, 특별한 인생을 살아라, 걷고 싶은 대로 걸어 등등... 멋진 캡틴의 말들 그리고 그의 말에 반응하는 우리의 학생들.

저렇게 옹기종기 선생님 옆에 모여있는 장면들 참 귀여웠다.

 

사실 이 영화는 정말 넘치는 명대사로 가득 차 있다.

- 시는 재는 것이 아니다. ... 자, 이제 그 장을 찢어 버려라. 어서, 몽땅 찢어 버려.

- 시가 아름다워서 읽고 쓰는 것이 아니다. 인류의 일원이기 때문에 시를 읽고 쓰는 것이다.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어.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해. 하지만 시와 미, 낭만, 사랑은 삶의 목적인 거야.

 

그리고 바로 위의 장면의 답이다.

- 내가 이 위에 있는 것은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려는 거야.

사물을 다른 각도 즉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바로 학생들도 행동으로 옮기게 만드는 보기 드문 선생님이다.

 

키팅 선생님, 오 캡틴 마이 캡틴의 졸업앨범을 보게 된 학생들은 졸업앨범에 적혀 있던 것 중 죽은 시인의 사회가 무엇인지 묻게 된다.

그리고 캡틴은 답한다.

- 죽은 시인의 사회는 시의 정수를 빨아들였지. 쏘로우 시에서 따온 건데 회합때마다 그걸 읽곤 했지. 우린 오래된 인디언 동굴에 모여서 차례대로 휘트만, 셀리 같은 위대한 시인의 시를 낭송했어. 우리 자작시도 함께. 환희로 모두 마법에 걸린 기분이었지. 우린 남자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낭만주의자들의 모임이었어. 시만 낭송했던 것이 아니라 시가 꿀처럼 흘러나왔던 거였어. 영혼이 흘러나왔고 여자들은 황홀했고 신들이 창조되었지.

 

그의 답의 우리의 학생들은 (토르, 닐, 녹스, 카메론, 믹스, 찰리, 돌턴) 인디언 동굴을 찾았고 죽은 시인의 사회를 다시 부활시킨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부활은 전통에서 벗어난 일탈과 자유임을 잘 보여주는데 이 동굴 안에서의 회합을 하는 다양한 모습들은 통제받지 않고 날것의 자유로움을 보여줬다. 꽤나 인상적이었다.

 

단연 기억에 남는 비중이 높은 학생 토르와 닐의 장면이다. 이 둘은 중심이 되는 학생이기에 둘이 대화를 나누는 좋은 장면들이 꽤 많다.

웰튼 아카데미의 훌륭한 학생, 졸업생 대표로 불리는 전국 장학생의 형을 둔 덕분에 입학과 동시에 유명인사인 토드 앤더슨과 그의 룸메이트인 닐이다. 닐은 카르페디엠을 되새기며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연기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꿈 그리고 자식에게 자신이 정해준 삶을 강요하는 강압적인 아버지와 갈등을 겪는 인물이다. 

 

어느 날 닐은 토드가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다가가 말을 거는데, 생일을 맞이한 토르는 부모님으로부터 작년과 똑같은 필기구 세트를 선물로 받는다. 그리고 닐은 특유의 천연덕스러운 모습으로 이 선물이 공기 저항이 역학적이다라고 말하고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토드는 과감히 그 선물을 날려버린다. 그리고 말한다.

- 걱정하지 마. 내년에 또 받을 거야.

 

아버지와 끊임없이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 닐.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살았고 모든 학과 A 성적을 받았고 나는 단지 이 연극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당당하게 오디션을 거쳐 배역까지 따낸 재능 있는 닐이지만 아버지는 계속 반대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라고 강요한다. 그에게 닐의 대답은 필요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닐은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자신이 따낸 연극의 배역에 책임을 다하며 아버지 앞에서 연극에 대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게 된다. 모두의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아버지에게는 받지 못하였다. 오히려 화만 가득한 아버지에게 이끌려 집으로 가게 된 닐. 대화가 되지 않자 닐은 결국 아무것도 라는 말을 남긴 채 쓸쓸히 자살을 하게 된다.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야 만다.

닐이 자살을 하려는 모습 그 마지막 순간의 그의 고개, 그의 손, 그의 모든 움직임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정말 고결하게 표현되었다.

 

왼쪽의 장면은 죽은 시인의 사회, 인디언 동굴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고 오른쪽의 장면은 닐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전해 들은 토드와 친구들이 차가운 눈 위를 걷는 장면이다. 이 달리고 걸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 두 장면의 대비가 참 좋았다. 서툴렀던 토드가 점점 변화하여 자신의 감정을 가장 많이 표출하며 오열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닐의 죽음 이후 문제가 된 죽은 시인의 사회 멤버들은 모두 강제적으로 서명을 하게 된다. 키팅 선생님이 퇴출되는 것에 동의를 하는.

여기서도 갈등이 보이는데, 캐메론은 너는 키팅 선생님을 구할 수는 없지만 자신은 구할 수 있다고 말하며 모두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상 그들의 부모까지 호출되어 강압적으로 모두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지 않았더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명장면 엔딩장면이다.

용기 있는 토드의 순간적 고백 그리고 외치는 오 캡틴, 마이 캡틴!

 

마지막 캡틴의 대답, 뭉클하는 그의 눈 고맙다는 말에 담긴 너무나 많은 것들. 여운이 긴 영화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앞부분 쪽에 종종 날아가는 새떼들이 등장한다.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 무리. 이 장면들이 좋았다.

 

영화는 영화 속 웰튼 아카데미를 넘어 당시 사회, 정치, 교육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함과 동시에 이에 반대되는 자유, 그리고 그를 위한 선생님의 역할 나아가 넓은 범주의 리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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