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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영화보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by 자립청년 2019.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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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영화 제목부터 왠지 끌리는  Call me by your name 이라니!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여전히 바쁘게 살다 보니 영화관에 가지 못했고 아쉬워하고 있는데 넷플릭스에 마침 올라왔었다. 뭐랄까 분명 모든 것이 좋았던 영화라고 까지는 말 할 수 없는 부분 또한 있지만, 아름다운 영화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서툰 소년의 모습을 잘 담아낸 엘리오 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엘리오 역의 티모시샬라메는 이 영화에 가장 먼저 캐스팅되었다고 하는데, 미국 국적이지만 아버지가 프랑스 인이라 이미 불어에도 능숙했다고 한다. 그리고 피아노와 기타, 작곡이 취미인 이 캐릭터를 위해 촬영 5주 전에 촬영장에 도착해 이태리어, 피아노, 기타 수업을 꾸준히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추후 티모시 샬라메를 검색해보고 인터스텔라에도 나왔다는 (극 중 주인공 쿠퍼의 아들) 사실에 놀랐기도 했다.

 

포스터 짠한 파랑과 노란색의 조화, 인물들의 사진 각도, 글씨체까지 모든게 마음에 든다. 예뻐서 소장하고 싶다. 예전에 영화관에 자주 갔을 때는 포스터를 꼭 소중하게 챙겨 왔는데 말이다. 

 

햇살이 반짝이는 1983년 여름의 이탈리아, 가족별장에서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열 열곱의 엘리오는 어느 오후 스물셋의 청년 올리버가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으로 찾아오면서 만나게 된다. 사실 기대치가 높았던 것에 비하면 스토리는 아주 아주 간단한데 서로가 서로에게 첫 눈에 반하고, 좋아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상대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며, 현실로 인해 떨어지지만 서로 그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했음을 아는 어느 로맨스 영화와 같다. 하지만 영상과 사운드과 진부 함 들을 덜어줬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에 사용된 음악들은 영화의 배경 1983년에 맞게 그 당시 유행하던 음악 그리고 당연히 영화 속 캐릭터인 엘리오 가족의 수준에 맞춰서 선곡되었다고 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ost 앨범은 지금 다시 들어도 너무 좋다. 다른 이야기지만 나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멜론melon을 이용하고 있는데 요즘 이 ost 앨범을 포함해서 왜 왜 이렇게 막힌 음원이 많은가... 너무 슬프다.

 

반면에 영화에서 아쉬운 점들 또한 있었는데,

이것은 콜미바이유어네임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 퀴어영화에서 보이는 진부하고 조금 불편한 부분들이다.

첫 번째 그들의 감정을 위해 여성을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는 모습. 서로에게 상처 내기 위해 혹은 일종의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 다른 상대를 이용하는 모습은 동성뿐만 아니라 이성애자의 영화에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는 전개인데 유독 퀴어영화에서는 이러한 설정이 많은 것 같다. 두 번째, 결혼. 왜 대부분의 퀴어영화는 결혼, 가정으로 돌아감, 어쩔 수 없음 을 이야기하는가. 현실의 문제를 넘어서 영화 내에서는 조금 더 다른 이야기들로 풀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성적인 묘사 부분 없이도 깊고 섬세하게 감정을 전달하는 퀴어영화들이 언제 대거 등장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 외에는 엘리오의 부모님의 사고 방식과 행동이 정말 멋있는데, 성소수자의 부모뿐만 아니라 부모의 역할에 집중해서 본다면 그 부분도 꽤나 배울 점도 있고 흥미로운 것 같다.

결론적으로는 아름다운 영화였다.

예쁜 영상과 더불어 잡음까지 아름다울 정도로 사운드가 좋았다. 애절한 소년의 첫사랑 그리고 부러울 정도로 멋진 부모님.

 

"여름의 햇살의 반짝임 같은 영화"였다.

 

-Call me by your name and I'll call you by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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