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에서 영화보기

거꾸로 가는 남자, 넷플릭스 영화

by 자립청년 2019. 11. 21.
반응형

오랜만에 여유로웠던 주말이었다. 넷플릭스를 한동안 보지 못했는데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뭐 그런 영화가 보고 싶었고, 전부터 넷플릭스 영화 순위나 넷플릭스 추천영화로 여러 차례 언급되었던 화제의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를 보았다.

 

넷플릭스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는 2018년 개봉 후 계속 화제가 되고있다. 특히나 근래 들어 남성우월주의, 페미니즘 등 과 같은 주제는 늘 화젯거리였고 이를 전형적인 프랑스 식으로 보여준 영화가 바로 거꾸로 가는 남자이다. 내가 전형적인 프랑스 식이라고 언급한 이유는 과거 프랑스에 몇 년 거주한 경험이 있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는 표현, 모습, 상황 등이 너무나 많았고 말로 풀어내기는 어렵지만 현대 프랑스 영화 특유의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공감이 많았던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의 프랑스 원제는 Je ne suis pas un homme facile. 영어로는 I am not an easy man. 즉 나는 쉬운 남자가 아니에요.이다. 이 원작을 그대로 번역하는 편이 쉬운 여자, 쉬운 남자의 표현으로 봤을때도 더 알맞지 않나 싶어 제목 번역의 아쉬움이 크게 느껴진다.

 

 

 

남성우월주의의 세상을 살아가는 대표적인 남성, 주인공 다미앵은 지나가는 여자들에게 캣콜링을 하는 것이 일상이며 아주 가볍게 여기저기 성적인 농담도 일삼는다. 흔한 표현으로 무의식적으로도 추파를 던져되는 그런 남자이다. 영화 초반부에서 길을 걷다 전봇대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고 난 뒤, 그의 세상을 거꾸로 간다. 성권력이 반대가 된 세상, 남자가 아닌 여성이 우월한 세상을 그는 경험하게 된다.

 

거꾸로 가는 세상에 여자는 위, 하늘이 되었다. 여주인공 알렉상드라는 치마를 입지 않고, 브레이지어를 하지 않고, 붉은 레드 립을 바르지 않고, 수트와 숏컷이 잘 어울리는 남자 비서를 둔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장한다. 영화의 내용을 적자면 단순하다. 완벽해서 때로는 과하게 까지 느껴지는 미러링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외적으로 예뻐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겨드랑이, 가슴, 다리 등 온몸의 제모를 하며, 바깥일 하는 사람의 내조를 아끼지 않으며,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하고 아이를 돌보며, 하루에도 몇 번씩 길에서도 조롱을 당하며, 사회적 약자에 속하며, 섹스에 있어서도 하위의 사람이 바로 남자다. 이영화에서는 말이다.

 

모든 것이 반대로 된 세상. 반대인 세상의 영화는 꽤나 통쾌하기도 했지만 씁쓸하기도 했다. 여자인 나도 이것이 반대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장면 남과 여의 역할과 사회의 강요 그 수많은 시간들이 우리를 어떻게 잡아먹고 가두고 있는지가 느껴진다.

구체적이고 상세한 장면장면의 묘사들은 사실 자연스러운 일상인데 남, 여의 성이 바뀌니 모든 것이 너무나 다르게 느껴진다. 우습기도 유쾌하기도 이상하기도 하고 상남자가 아닌 상여자의 모습을 한 알렉상드라를 보며 와 멋있다 하고 수차례 반했다.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 결말은 다미앵과 알렉상드라가 다투다 서로 충돌하게 되면서 알렉상드라가 기절하게 된다. 남자 구급대원이 자신을 깨우며 눈을 뜬 알렉상드라의 세상엔 짧은 치마, 높은 하이힐, 정성스러운 메이크업을 한 여자들이 있다. 한쪽에서는 성평등을 주장하는 여성 시위대들이 열심히도 구호를 외치며 행진한다. 알렉상드라는 혼란스럽다. 그리고 그렇게 영화는 현실을 보여주며 끝난다.

 

어떻게 보면 영화로 풀어내기에는 쉽지 않은 주제인데도 불구하고 집요한 미러링을 통해 때로는 유쾌하며 때로는 진지하게 남과 여에대해 그대로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반응형